안정빈, <GOOD BOK TO YOU>, 2019.
시대가 흐를수록 한국의 전통 이미지와 현재 한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미지의 간극은 점차 벌어지고 있다. 범람하는 이미지 정보 속에서 ‘한국적임/한국성’에 관한 정의가 모호해진 오늘날, 한국 전통 이미지는 본연의 가치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의문에서 작가는 가장 대중적이고 한국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민화를 작업의 소재로 채택하였다. 현대 디지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드로잉의 가장 원초적 형태인 픽셀을 기초로 하여, 안정빈은 50개의 대표적 민화 오브제를 추출 및 디지털화한다. 관객이 소장하기 편리한 형태로 핸드폰 화면 속에서 재탄생한 민화는 “상징적 의미가 담긴 부적”이라는 역사적 역할을 이어받는다. 관객은 오브제의 나열로 이루어진 민화 이미지를 감상하고, 스크린샷의 복제 기능을 빌려 이를 디지털 부적으로 소장할 수 있다.
안정빈 | Jeongbin An
그래픽디자이너.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으며 B.A.T., Studio Double-D, Spoqa, Instant Tattoo 등에서 근무하였다. 브랜딩, 포스터, 일러스트, 웹페이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지를 만들 때 시각적으로 먼저 눈길을 끌게 하거나, 명확한 키워드에서 시작하여 이를 발전시키는 방식을 선호한다. 최근에는 장식을 덜어낸 개념적 이미지를 탐구 중이며, 앞으로도 디자인의 본질과 영역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작업을 지속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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